좁고 높고 밝으며 아륵히 먼 그 문
문이 하나 있다. 언제나 거기에 그대로 놓여 있다. 그러나 그 문은 너무나도 좁고 높고 밝으며 아륵히 멀기에, 조금 다가서는가 싶더라도 이내 멀어지고 만다. "어디로 가야하는가?"라는 질문이 떠오를 때면 나는 그 문에서 뿜어져나오는 빛을 다시 생각하곤 하지만, 여전히 그 문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만큼은 도저히 떨쳐낼 수 없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