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우성
꼭 모든 것이 일그러져 보이는 때가 있다. 가만히 서 있어도 눈 앞의 모든 것의 형상으로부터 갑자기 구체성이 사라지고 오로지 인상만이 남는 그런 순간이 있다. 수많은 사람들 속에 둘러써여 있더라도 혼자서 그렇게 기울어져가는 시간들을 견딘다. 어쩌면 그것이 나의 가장 본질적인 운명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.